[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외 불확실성 기조로 인해 경기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대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1분기에 5조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 기조에 예금금리를 빠르게 내리자 이자마진 감소세가 적었고 은행에서 대출 자산이 1년 동안 64조 원 이상 늘어나 이자이익은 10조6000억 원대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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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만 5조 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써냈다./사진=각 사 제공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4조92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의 4조2215억 원 대비 7074억 원(16.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KB·신한·하나금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697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420억 원) 대비 62.9% 급증했다. KB금융은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내면서 금융지주 순이익 1위에 등극했다.
2위인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48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3215억 원)대비 12.6% 늘어난 수치며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2015년 하나·외환 공식 통합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277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1분기(1조340억 원)대비 9.1%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1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240억 원) 대비 25.3% 감소해 유일하게 실적이 후퇴했다.
순이익에서 편차가 생긴 데는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KB(8620억 원)·신한(2740억 원)·하나금융(1799억 원) 수 천억 대 손실 배상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것과 달리 우리금융은 75억 원만 반영했다.
IBK기업은행도 올해 1분기 814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 3.8% 늘었으며 분기 실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실적에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이 뒷받침됐다. 4대금융의 1분기 이자 이익은 10조6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4046억 원)대비 2373억 원(2.3%) 증가했다.
은행 별로 △KB금융(3조2622억 원) 2.9% 증가△신한금융(2조8549억 원) 1.4% 증가 △하나금융(2조2728억 원) 2.4% 증가 △우리금융(2조2520억 원) 2.4% 증가 등이었다.
금융지주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보다는 높거나 비슷했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 수익성이 나빠지지만 이번엔 은행들이 발 빠르게 예금금리를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금융 NIM은 1분기 기준 2.01%로 전년 1분기(2.11%)보다는 낮으나 전 분기(1.98%)보다는 높아졌다.
신한금융(1.91%)과 우리금융(1.70%)도 전년 1분기(2.00%·1.74%)대비 하락했으나 전 분기(1.86%·1.66%)보다는 NIM이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NIM은 1.69%로 작년 1분기(1.77%)보다 내렸으나 전 분기(1.69%)와 같은 수준이었다.
4대금융은 NIM의 전 분기 대비 상승 이유로 '저비용성 예금 증가'를 꼽았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대기성 유동자금 증가 등으로 인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연 2.58∼2.70%로 기준금리(2.75%)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은행 원화대출금이 1년 사이 64조 원 넘게 증가해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 4대은행 원화대출금은 1291조3974억 원으로 전년도 1분기(1226조6213억 원)대비 5.3% 증가했다.
지난해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난데다 기업 대출도 증가한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67조1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뒤이어 신한은행은 321조5251억 원으로 7.8% 증가했으며 하나은행(303조5천678억원)과 우리은행(299조2천846억원)도 원화대출금이 1년 새 2.3%, 3.9%씩 늘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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