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어디에 숨어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독립책방'. 최근 MZ를 중심으로 감성 정서의 중요한 한자리를 차지하면서도 동시에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독립책방이다.
다행히 지난 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서울 종로구에서 독립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리고 몇몇 유명 연예인들이 서울 곳곳에서 독립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MZ 세대들 사이에서 이른바 '갬성 학플'로 부각되면서 그나마 일부 독립책방은 관심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소멸이 위기와 MZ의 관심이라는 이질적인 두 개의 현상을 겪고 있는 독립책방이 오히려 축제의 장에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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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5월 10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앞 마당에서 '2025 무대 위의 책방'이 열린다./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5월 10일 마포아트센터 야외광장에서 마포구 소재 24개 독립책방 한자리에 모이는 광장문화축제 '무대 위의 책방'을 개최한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는 '무대 위의 책방'은 독립책방이 많은 마포구의 지역 특성에 주목한 지역상생 프로그램으로 매년 참여시민의 큰 호응을 받는 축제이다. 올해 참여하는 독립책방은 총 24곳으로 해마다 입점하는 독립책방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으며, 문학, 그림책, 각종 예술 서적과 번역서, 독립 출판물 등 마포구 소재 다채로운 독립책방들이 함께한다.
당일 야외광장에는 각 책방들이 엄선한 24권의 ‘올해의 도서’ 컬렉션이 전시되며, 참여하는 모든 책방부스에서 작가와의 만남, 한정판 굿즈, 문장 뽑기, 도서 놀이 등 24가지 부스별 미니 참여 이벤트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트렌디한 바이닐(LP) 숍과 비건(Vegan)디저트를 판매하는 제철디저트 숍(shop)도 신규 입점하여 더욱 풍성해진 즐길거리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야외광장 무대에서는 '소설 뮤직 박스'가 준비되어 있다. 음악평론가이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인 조혜림과 DJ 전용현이 책과 음악을 소재로 관객과 함께 소통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기획자 조혜림이 들려주는 책과 책 속 음악 이야기에 맞춰 DJ 전용현이 어울리는 음악을 직접 페어링하여 들려주며 색다른 방식의 감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소설 뮤직 박스’ 에서는 성장과 희망을 주제로 한 소설과 에세이 '눈의 에튀드', '음악의 쓰임', '마션'을 중심으로 활자 속 음악 이야기와 DJ 전용현의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참여 워크숍과 한정판 굿즈(Goods)가 준비되어 있다. 폐기 예정인 그림책을 활용한 ‘종이인형 만들기’, 아날로그 프린팅 방식으로 직접 필사하여 만드는 ‘책갈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북파우치(3만원 이상 구매 방문객 참여가능)까지 손끝으로 느끼는 책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다.
'무대 위의 책방' 사업 담당자는 “매년 독립책방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재단은 책방과 참여주민 간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역할에만 집중하며 축제를 준비할 수 있었다” 며, “마포구는 전국 최다 독립책방 수를 보유한 지역인 만큼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한 매력의 책방을 소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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