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항공권 구매 부담이 줄면서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1일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국내 출발 편도)를 4월 대비 최소 3000원에서 최대 2만2500원까지 줄였다. 전달 대비 최대 22.6%가량 낮은 수준이다. 구간별로는 최단거리 노선이 기존 1만3500원에서 1만500원으로, 최장거리 노선은 9만9000원에서 7만6500원으로 낮아진다.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기존 대비 최대 21.2% 인하한다. 최단거리 구간은 1만1700원, 최장거리 구간은 6만5600원으로 조정되며 인하 폭은 최소 2800원에서 최대 1만2500원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유류할증료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미 달러화 기준으로 4월 대비 최소 1달러에서 최대 4달러까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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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
이 같은 유류할증료 인하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 하락에 따른 조치다. 유류할증료는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5월 적용분은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평균 가격을 반영한다. 이 기간 평균 가격은 갤런당 197.94센트로 두 달 전 8단계였던 것이 5단계로 급락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 적용 단계가 5단계까지 낮아진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이다. 가격 기준으로 보면 2022년 2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가 황금연휴와 맞물려 여행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2일 하루만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6일간 휴가를 즐길 수 있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또 대통령선 거로 6월 3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나흘 연휴가 가능해진다. 6월 4일과 5일 이틀간 추가 연차를 내면 최장 엿새간 쉴 수 있어 '더블 황금연휴'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인천공항 이용객이 약 1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21만 명으로, 지난 1월 설 연휴 하루 평균 이용객(21만9026명)의 96.7% 수준이다.
2분기는 통상 항공업계의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5월과 6월 연이어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항공업계는 수익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유가 변동에 따라 항공운임과 별도로 부과하는 추가 요금"이라며 "국제유가 하락과 황금연휴가 맞물리면서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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