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이재명 전선' 구축 물밑 작업 활발…한 권한대행 1일 출마 유력
빅텐트 구성까지 10여일…결국 단일화 방식이 가장 큰 걸림돌 될 듯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로 정치권에서는 1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견제할 방안으로 ‘빅텐트’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한 권한대행은 빅텐트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오는 29일 정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이후 다음 날인 30일 또는 다음 달 1일 국무총리 직에서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한 당일 사퇴할 경우 거부권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권한대행 출마는 정치권에서 빅텐트 구성을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핵심 참모들은 28일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밝히며 대선캠프 합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실제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이날 사임했으며, 김수혜 국무총리실 공보실장도 이번 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사퇴 시한이 다음 달 4일까지여서 한 권한대행 출마 시간표에 맞춰 참모들부터 순차적으로 사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한 권한대행의 선거캠프가 소규모로 이미 운영 중이라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별동대 성격의 사전 선거캠프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측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도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한 권한대행 출마의 초석을 다졌다. 앞서 이 상임고문은 이번 대선에서 '반 이재명 빅텐트'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상임고문의 출마는 곧 한 권한대행과 빅텐트를 구성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 또한 반 이재명 빅텐트 구성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따라서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반 이재명 빅텐트 구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한 권한대행의 단일화 시점과 방법으로 여겨진다. 

한 권한대행이 단일화를 완료해야 할 시점은 늦어도 대선 후보자 등록일인 다음달 11일을 넘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이 오는 11일이 지난 뒤 단일화를 성공해도 앞 번호를 받을 수 없다. 

또 200억원에 달하는 정당 선거보조금도 지원받지 못해 사실상 단일화의 이점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시한까지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중도 하차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 권한대행이 10일 남짓한 시간 동안 어떤 방식의 단일화에 응할 것인지도 관심사이다. 

한 권한대행 측은 현재 추대 형식의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김문수 후보는 콘클라베 형식으로 빅텐트 단일화를 제안했다. 

다만 홍준표 후보 등은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원샷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 권한대행이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로 뚜렷한 지지율을 얻지 못함에 따라 맞대결로 승부할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에 쫓기고 있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단일화 방식, 단일화 승리, 빅텐트 구성까지 연이어 고비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한 권한대행은 합의 추대를 원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원샷 단일화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 권한대행 출마의 가장 큰 문제는 단일화 방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평론가는 “한 권한대행은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원샷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도 불투명하지만, 만약 한 권한대행이 패배한다면 대선에서 단일화 전략이 큰 성과를 거두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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