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원장에 윤여준 전 장관 전격 영입...'외연확장' 본격화
보수 상징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이어 박태준 전 총리도 참배
민주당 지지층 91.5% 이재명 지지...중도 성향 지지율 51.7%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의 거침없는 우클릭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후보는 28일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거부감이 컸던 보수의 아이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함께 참배했다는 점이다. 

또 이 후보는 대표적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캠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약세로 꼽히는 중도·보수 확장 전략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일정에는 없던 포스코 초대 회장을 지낸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소도 방문했다. 

이 후보는 묘역 참배 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한 당내 이견은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젠 다 묻어두자는 얘기는 아니다"며 "공과는 공과대로 평가해 보되 지금 당장 급한 건 국민 통합이고 국민을 다 한데 모아 희망적 미래, 세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박 전 총리의 묘소를 방문한 데 대해선 "김민석 최고위원의 제안이었다"며 "그분이야말로 DJP연합 그야말로 진보·보수 연합 정권이었고 소위 통합의 아름다운 열매 같은 존재여서 둘러보게 됐다"고 거듭 통합을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5.4.28./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5.4.28./사진=연합뉴스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 전 장관 영입과 관련해선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며 "윤 전 장관님은 평소에도 저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고언도 많이 해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보수 원로로 불리는 윤 전 장관 영입을 통해 외연 확장을 강화하려는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미 지난해 10월 윤 전 장관과 오찬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후보와 당 지도부가 잠깐 의논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후보가 제시한 원칙은 첫째, 당을 중심으로 한다. 둘째, 효율적으로 한다. 셋째는 최소한의 중앙 기능을 뺀 전원은 지역에 올인 한다는 것"이라며 "통합적이고 효율적이며 현장 밀착형 선대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 의원도 "이재명 후보가 통합을 외친 만큼 선대위를 구성하는데 진보 보수 인사를 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윤여준 전 장관 외에 다른 보수 인사들도 충분히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여전히 선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48.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3.4%,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각각 10.2%, 9.7%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4.4%,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2.5%로 집계됐다.

지지층 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91.5%로 압도적이었다. 중도 성향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가 51.7%로 1위다. 

이어 한동훈 후보 9.7%, 김문수 후보 8.2%, 홍준표 후보 7.6%, 이준석 후보 6.7%, 안철수 후보 3.5%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준편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응답률은 7.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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