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교보생명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인수, 내년 말까지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0월까지 SBI저축은행 지분 50%와 1주를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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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교보생명 제공 |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9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SBI홀딩스는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으로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의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에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지분 10% 이상을 인수하려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승인이 필요하다.
이후 내년 말 금융지주사 전환 일정에 맞춰 내년 10월 말까지 50%+1주(실제 의결권 지분 58.7%)를 인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 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쳐 모두 370만명의 금융 고객을 확보해 디지털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고,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을 제안하는 등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SBI홀딩스는 2007년 교보생명 지분을 약 5%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교보와 협력을 확대해왔다.
SBI홀딩스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교보생명 측의 백기사 참여를 결정했다. 어피너티가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며 지분율을 9.3% 수준으로 확대했고, 이를 20%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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