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1분기 지방금융권 실적에서 iM금융그룹이 홀로 순이익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지방은행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역성장하던 iM뱅크가 이번에 5% 성장으로 돌아선 반면, 부산·경남·광주·전북 등은 일제히 역신장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4개사(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와 대구지역 기반 시중은행 iM뱅크의 올 1분기 순이익 합계는 3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4755억원 대비 약 16.2% 급감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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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분기 지방금융권 실적에서 iM금융그룹이 홀로 순이익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지방은행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역성장하던 iM뱅크가 이번에 5% 성장으로 돌아선 반면, 부산·경남·광주·전북 등은 일제히 역신장했다./사진=각사 제공 |
은행별로 보면 거듭 역신장하던 iM뱅크가 이번에 홀로 성장세를 보인 반면, 나머지 4개 은행은 일제히 순이익 감익이 불가피했다. iM뱅크는 지난해 1분기 1195억원에서 약 4.7% 성장한 1251억원을 거뒀다.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대손비용률이 크게 하향 안정화된 덕분이라는 평가다.
반면 BNK금융 은행부문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일제히 30%대 역신장했는데, 부산은행이 1252억원에서 856억원으로, 경남은행이 1012억원에서 694억원으로 각각 31.6% 31.4% 급감했다. 이자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가 순이익 감소로 귀결됐다.
JB금융 은행부문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8%대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광주은행이 지난해 1분기 733억원에서 올 1분기 670억원으로, 전북은행이 563억원에서 515억원으로 각각 8.6% 8.5% 줄었다. 올해 1분기 충당금 추가적립, 명예퇴직금 증가 등 일시적 특이요인에 따라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게 JB측 설명이다.
이처럼 순이익 감소는 전년 대비 크게 불어난 대손충당금 적립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본격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핵심 사업인 예대(예금·대출)사업과 수익성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우선 이자이익만 놓고 보면 부산은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하락한 3797억원, 경남은행이 1.9% 감소한 2546억원에 그쳤다. 광주은행은 2153억원에서 7.0% 감소한 2003억원을 기록해 가장 감소폭이 컸고, iM뱅크도 3876억원에서 5.8% 줄어든 3653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전북은행은 유일하게 소폭 증가하면서 1594억원의 이자이익을 확보했다.
이에 총이자수익에서 총이자비용을 제하고, 이를 평균총자산으로 나눈 값인 '순이자마진(NIM)'도 일제히 후퇴했다. NIM은 은행이 이자수익과 이자비용 차이를 통해 얻는 수익성 지표로, 본업인 예대사업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NIM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지난해 1분기 1.93%에서 매분기 하락하며 1.84%까지 내려왔다. 경남은행도 지난해 1분기 1.92%에서 매분기 하락하다 3분기부터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1분기 1.83%를 거두는 데 그쳤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분기 2.75%를 기점으로 매분기 하락해 올해 1분기 2.60%까지 떨어졌고, 광주은행도 2.81%에서 매분기 거듭 하락하며 올해 1분기 2.5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iM뱅크도 지난해 1분기 2.02%를 시작으로 매분기 하락해 올해 1분기 1.78%까지 추락했다.
여기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연체율 등 자산건전성은 5개사 모두 큰 폭으로 악화돼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NPL비율의 경우, BNK 계열인 부산·경남 두 은행이 2배 가량 폭등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분기 0.44%에서 올해 1분기 1.10%로 대폭 치솟았고,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0.46%에서 0.82%로 0.36%p 급등했다. 전북은행은 0.95%에서 0.98%로, 광주은행은 0.54%에서 0.79%로 치솟았다. 대구 고객이 많은 시중은행 iM뱅크도 0.72%에서 0.82%로 상승했다.
연체율 상황도 마찬가지인데 전북은행에 이어 iM뱅크도 1%를 넘어섰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분기 1.56%에서 1.59%로 더욱 악화됐다. iM뱅크는 지난해 1분기 0.64%로 안정적 수준을 이어갔지만 올해 1분기 1.09%까지 대폭 치솟았고, 광주은행도 0.67%에서 0.97%를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0.62%에서 0.73%로, 경남은행은 0.45%에서 0.68%로 각각 치솟는 등 5개 은행 모두 연체율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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