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트너십 모색 유리한 R&D 기술력 입증…기전 및 부작용 억제 주목
대웅제약, 3종 신약 후보물질 포스터 발표…HK이노엔-동아ST, 표적 단백질 분해제 발표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세계 최대 암 연구 학회인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혁신적인 항암 신약 연구 성과를 대거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HK이노엔 연구원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ACR2025에 참석해 포스터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HK이노엔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3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ACR에는 대웅제약, HK이노엔, 유한양행, 동아ST,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제약사들이 참가해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및 초기 임상 결과를 선보였다.

올해 AACR은 국내 제약사들이 전임상 및 초기 임상 단계의 항암 신약을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 소개하는 ‘기술 공개의 장’이면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번 제약사들이 발표한 후보물질들을 비롯한 다수의 파이프라인들은 기존과 다른 기전과 부작용 억제등의 효과등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제약 R&D 기술력을 입증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AACR에서 표적항암제 ‘DWP216’, 면역항암제 ‘DWP217’, 신규 파이프라인 ‘DWP223’ 등 3종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 형태로 처음 공개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각각 종양 성장 억제 및 면역세포 활성화에 특화된 기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았다. 대웅제약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및 기술이전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HK이노엔은 동아ST와 공동 연구 중인 EGFR(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표적 단백질 분해제 ‘SC2073(IN-207039)’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신약 후보는 EGFR 돌연변이로 인한 내성 극복을 목표로 한다. 특히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HK이노엔과 동아ST는 각 사의 단백질 분해 기반 기술과 EGFR 저해제 개발 역량을 결합해 혁신적인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R&D(연구개발) 사장 등 10여 명의 대규모 연구개발 및 사업개발 인력이 참석해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에 적극 나섰다. 이번 학회에서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한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단독요법 3상(LASER301) 후속 분석 결과와 렉라자 치료 후 내성 발생 시 주요 돌연변이 패턴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 중인 EGFR·4-1BB 이중항체 신약의 동물실험 결과도 공개하면서 면역세포 반응 및 종양미세환경 변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다중항체 기반 항암 신약 ‘CT-P72’의 전임상 결과를 구두발표했다. CT-P72는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에이비프로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면역항암제다.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를 발현하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인게이저(TCE) 기반 치료제다.

셀트리온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CT-P72는 HER2와 면역세포 표면 단백질 CD3를 동시에 목표로 삼아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암세포를 공격해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은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CT-P72는 HER2 고발현 종양 모델에서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높은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은 낮아 전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업계관계자는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기술력들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 R&D에서 주목을 받는 후보물질들이 다수 있었던 만큼 신규 모달리티 적용 가능성등을 고려하고 있는 파트너사 모색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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