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도 충격을 받는 듯했으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장중 회복에 성공했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빅테크 실적은 반등을 넘어선 상승세에 속도를 붙였다.

   
▲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도 충격을 받는 듯했으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장중 회복에 성공했다./사진=김상문 기자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1.74포인트(0.35%) 오른 4만669.36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8.23포인트(0.15%) 상승한 5569.06, 나스닥종합지수는 14.98포인트(-0.09%) 하락한 1만7446.34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 지수로만 보면 잘 나타나지 않지만 4월 마지막 날의 미 증시는 장 초반부터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우선 장 초반 ‘역성장 쇼크’가 들이닥치며 지수에 충격을 줬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연율 -0.3%를 기록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이는 작년 4분기 성장률 2.4%에서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미국 분기 GDP가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며,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0.3% 성장’에서도 크게 벗어난 결과였다.

예상을 벗어난 소식에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로 거래를 시작해 나스닥 지수의 경우 장중 한때 –2.87%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결국 주요 지수들은 장 마감 무렵 낙폭을 거의 회복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오후 들어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부양에 기여했다. 예를 들어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이날 오후 자사 계정에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고 보도하며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나아가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의 호실적이 주가지수 선물을 부양시켰다.

우선 MS는 1분기 매출이 700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3.4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냈다. MS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가량 급등했다.

메타 역시 1분기 매출이 423억1000만달러, EPS는 6.43달러를 기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남은 이번 주에도 빅테크 실적은 미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1일엔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라 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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