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효과 및 자회사 부진 등으로 1분기 실적 희비교차
2분기, 해외시장 진출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등 긍정 작용 기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했다. 각 기업들은 자회사의 부진 혹은 외형 확장등 다양한 요인으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HK이노엔, 대웅제약 등 대표 기업들은 각기 다른 성장 동력과 과제를 안고 2분기 시장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공장 가동률과 환율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한미약품은 자회사의 부진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으나 2분기부터 회복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983억 원, 영업이익 486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1%, 119.9%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4공장 본격 가동과 1~3공장 풀가동에 힘입어 생산량이 대폭 늘었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도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이외에도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차익,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에 생산 능력 18만 ℓ의 제 5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생산능력이 78만4000ℓ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간 매출 5조8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일시적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경영권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09억 원, 영업이익 590억 원, 순이익 44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3.0%씩 감소했다.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로 약세를 보였다. 이는 북경한미약품 등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주력 품목인 로수젯(이상지질혈증 치료제)과 다파론패밀리(당뇨병 치료제)는 각각 11%, 80.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미약품의 지난 1분기 R&D(연구개발) 투자는 매출 비중 14.1%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석권 등 주력 제품군의 확고한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며 더 큰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신약개발 중심의 점진적 진전을 통해 미래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HK이노엔 스퀘어 전경./사진=HK이노엔

HK이노엔은 1분기 매출 2474억 원, 영업이익 254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로 16.3%, 4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국내외 판매 호조와 광고비 등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한 보령제약과의 신규 계약으로 초도 물량 공급 효과도 있었다는 평가다. HK이노엔은 2분기에 남미,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며 케이캡의 보험 급여 확대와 적응증 추가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HK이노엔은 올해 연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200억 원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162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 순이익 292억 원을 기록했다. 펙수클루(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와 나보타(보툴리눔톡신제제)의 판매 호조, 동남아·중동 지역 수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순손실에서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분기에는 펙수클루의 신규 적응증 승인과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추진 등으로 국내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은 전반적으로 2분기에는 생산능력 확장, 해외시장 진출,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원화 강세, 의약품 규제 강화, R&D 투자 확대로 인한 단기 이익률 하락 등은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각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와 해외 진출 가속화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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