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7% 감소한 1600억달러 내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지난 1분기 반도체·IT, 선박 등의 호조세에도 불구 대부분 품목이 미 관세 부과 여파로 부진했는데, 2분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일 '2025년 1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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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7% 감소한 1600억달러 내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지난 1분기 반도체·IT, 선박 등의 호조세에도 불구 대부분 품목이 미 관세 부과 여파로 부진했는데, 2분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
수은은 지난해 4분기 하락세로 전환한 수출선행지수가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출 경기 둔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출선행지수(전년 동기 대비)는 2분기 -1.6%포인트(p)에서 3분기 1.1%p로 회복했다. 하지만 4분기에 -2.8%p로 급반전했고, 올해 1분기에는 -3.1%p까지 급락했다. 수은은 올해 2분기에도 -0.2%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건 수출실적의 부진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1633억달러 대비 약 2.1% 감소한 1599억달러에 그쳤다. 직전분기 1751억달러에 견주면 약 8.7% 줄어든 실적이다.
수은 관계자는 "반도체 및 IT 등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대부분의 품목들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이후 6분기만에 분기 기준 감소 전환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선박 등에서, 지역별로는 아세안, 중동 등에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분기 수출업황 평가지수도 전기 대비 4p 하락한 88p에 그쳤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단가 및 생산원가 평가지수가 모두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종합적인 수출채산성 평가지수가 하락하고, 미국 관세 부과로 수출물량 평가지수도 하락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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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선행지수 및 수출액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 추이./자료=수출입은행 제공 |
2분기에도 수출 전망은 암울하다. 수은은 2분기 수출선행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0.2p 하락한 120.7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출 경기 둔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수은 측 전망이다.
2분기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 1715억달러 대비 약 6~7% 감소한 1600억달러 내외를 거둘 전망이다. 수출선행지수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미 관세 부과 및 무역정책 변화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까닭이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 관세 부과 및 무역정책 변화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수출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며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여의치 않아 그 영향이 광범위해지거나, 관세부과로 인한 미국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소비 부진이 심화될 경우 수출 감소폭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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