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중장기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통해 수주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은 동남아, 중동 등의 지역 공략에 나선다.
|
 |
|
▲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폴란드 2차 계약은 K2 전차 180대 규모로 약 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올 상반기 내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내에서는 이르면 이달 내로 협상이 체결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로템은 2차 계약을 마무리하게 되면 2027년 이후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는 1차 계약을 통해 2026년 수출 물량까지 수주했는데 2차 계약을 완료하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일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외에도 루마니아와 중동지역에서도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유럽과 중동 등에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추가 수출은 물론 인접 국가로의 시장 확대까지 모색하고 있다.
또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 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구체적인 협력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유럽의 천무, 중동과 유럽에서 레드백 장갑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K9 등 전부 논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KAI와 LIG넥스원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KAI는 필리핀에 FA-50 12대를 추가 수출하는 협상이 막바지 진행 중이며, 이집트에서도 FA-50 수출을 놓고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또 중동에서는 국산 헬기 수리온의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해궁 수출을 노리고 있으며, 기존에 납품 이력이 있는 중동에서도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등을 통해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계는 유럽, 중동,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지역을 가라지 않고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방산 전시회에도 주기적으로 참여하면서 K-방산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산업계는 수출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현재도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추가 일감 확보가 필수라고 보고 해외 수주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 사업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 사업을 통해 수익성까지 챙긴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천무의 경우 수익률이 30%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200억 달러 이상의 수출 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최고액은 2022년 173억 달러였는데 이를 뛰어넘게 된다. 업계 내에서는 대규모 수출인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들은 국내 사업에 참여해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수출에도 나서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K-방산이 올해는 200억 달러 이상 수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