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4월 판매…현대차19%↑·기아 14%↑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4월 나란히 글로벌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양사 모두 미국의 25% 고율 관세 부과에도 현지에서 역대 4월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4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62만777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60만7756대)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 현대차, 35만3338대 판매…국내 5.9%↑·해외 1.1%↑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34만6473대) 대비 2.0% 증가한 35만3338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6만7510대를 판매했다. 세단 부문은 그랜저(6080대), 쏘나타(4702대), 아반떼(7099대) 등 총 1만8491대가 팔렸고, RV 부문은 팰리세이드(6662대), 싼타페(6354대), 투싼(5223대) 등 총 2만5728대를 기록했다.

   
▲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소형차인 캐스퍼는 1455대가 팔렸고, 포터(5372대), 스타리아(3727대) 등 상용 부문도 견조한 흐름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4340대), GV80(2927대), GV70(3093대) 등 총 1만1504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28만5828대를 판매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8만7810대를 기록,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투싼(2만2054대), 아반떼(1만3125대), 싼타페(1만2417대) 등 주력 수출 차종이 고르게 팔리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향후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각 시장 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 27만4437대…국내 7.4%↑·해외 4.6%↑

기아도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4월 기아는 전년 동월(26만1283대) 대비 5.0% 증가한 총 27만4437대를 판매했다. 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80대, 해외에서 239대 등 총 319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한 5만1005대를 판매했다. 쏘렌토(8796대), 카니발(7592대), 스포티지(6703대), 셀토스(5101대), EV3(3057대) 등 RV 차종이 총 3만5152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승용은 레이(4262대), K5(3581대), K8(2566대) 등 총 1만2415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서는 22만311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다. 스포티지(4만1034대), 셀토스(2만442대), K3·K4(1만6666대) 등이 고르게 팔렸다. 미국 시장에선 7만4805대(13.8% 증가)가 판매돼 역대 4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력차종인 스포티지, K4, 텔루라이드가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모두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EV4, 타스만 등 경쟁력 있는 신차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친환경차 판매 전년비 34.2%↑…미국서 HEV 판매 '급증'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의 4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총 4만6827대로 전년 동월(3만4902대) 대비 34.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두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46.9% 증가한 2만3665대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그랜저 HEV(3247대), 투싼 HEV(2580대), 아반떼 HEV(1667대), 싼타페 HEV(2564대) 등 1만7822대가 팔렸고, 전기차는 아이오닉 5(1458대), 아이오닉 9(1009대), 캐스퍼 EV(783대)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85대로 전년 대비 66.3% 감소했다.

기아도 전년 대비23.2%% 증가한 2만3162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가 1만7138대로 전년 대비 10.7% 늘었고, 전기차는 6024대로 81.6% 급증했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1만470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5.6% 증가했고, 기아도 1만1430대로 101.6% 급증했다. 반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6672대로 40.5% 감소했다. IRA 보조금 요건과 고율 관세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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