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 정부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 위해 세금 부과하는 첫 사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대응 강화를 위한 하와이의 호텔 가격이 인상된다.

   
▲ 하와이 와이키키 비치 인근의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리조트./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주 의회가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호텔 세금을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도 해당 법안 지지 입장을 밝히며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은 호텔 객실과 단기 임대용 숙박시설에 적용되는 기존 세금에 0.75%를 추가로 과금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크루즈 선박에도 11%의 세금이 새로 적용된다.

하와이는 이미 단기 숙박시설에 10.25%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설된 기후변화 세금이 추가되면 주 정부가 부과하는 세율은 내년부터 11%로 인상된다고 AP는 보도했다.

하와이의 각 카운티는 별도로 3%의 숙박세를 부과한다. 여행객들은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되는 4.712%의 일반 소비세도 납부해야 한다. 위 부과를 모두 합하면 투숙객이 결제할 때 부과되는 총 세율은 18.712%에 달한다.

그린 주지사는 "좋은 환경 정책을 육성하고 우리 생활 공간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투자할수록 하와이에 장기적으로 머무는 충성스러운 여행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당국은 이번에 추가한 과세를 통해 약 1억 달러(약 1403억 원)를 거둬들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거둬 들인 돈은 와이키키 해변의 침식된 모래 보강과 허리케인 발생 시 건물 지붕을 고정하는 장비 설치, 산불 대비 가연성 초목 제거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하와이의 이번 세금 인상이 미국 주 정부 가운데 환경 보호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별도 세금을 부과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에서 온 하와이 관광객 제인 에델만은 "높아진 세금이 일부 여행객들의 발길을 플로리다 같은 다른 지역으로 돌릴 수 있다"며 "주 정부가 자금 이용 내용을 어떻게 공개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거이며 세금을 기후 변화로부터 보호하는 데 제대로 사용하고 실제로 그 결과를 보여준다면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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