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디자인·역동적인 성능·EV같은 정숙함까지
MLA-Flex 플랫폼 적용…폭발적 가속감·민첩한 핸들링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올 뉴 레인지로버 SWB P550e 오토바이오그래피'는 세련된 디자인과 역동적인 성능을 겸비한,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주행 성능과 정교함, 드라이빙 다이내믹스 사이에서 매력적인 균형을 구현하며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증명한다.

이번 시승은 서울·경기 일대의 도심과 고속도로를 포함한 약 13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차는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트림은 SWB P550e 오토바이오그래피다. Petrolix Blue in Gloss 색상은 깊이감 있는 광택과 함께 대형 SUV 특유의 존재감을 우아하게 드러낸다.

   
▲ 올 뉴 레인지로버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올 뉴 레인지로버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 PHEV는 외관, 성능, 정숙성까지 어느 한 부분도 허투루 만들어진 곳이 없었다. 처음 차량을 마주한 곳은 지하주차장이었다. 닫힌 공간에서 바라보니 차가 한층 더 커보였고, 웅장한 풍채에 차량의 존재감이 또렷하게 느껴졌다. 

정면은 얇고 날렵한 헤드램프가 시선을 끈다. 중앙의 'RANGE ROVER' 레터링을 기준으로 양쪽에 자리한 수평형 그릴과 매끈한 주간주행등(DRL)은 절제된 세련미를 전한다. 하단 범퍼와 에어 인테이크는 기능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품었다.

   
▲ 올 뉴 레인지로버 1열./사진=김연지 기자
   
▲ 올 뉴 레인지로버 2열./사진=김연지 기자

측면에서는 전장 5052mm에 달하는 차체가 시선을 끈다. 매끈하게 뻗은 숄더라인과 플러시 타입 도어핸들, 크롬 포인트가 어우러져 정제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22인치 휠은 육중한 차체와 균형감을 이루며, 후륜 펜더로 갈수록 볼륨감이 살아나는 곡선미는 웅장함에 유려함을 더한다.

후면은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좌우로 길게 뻗은 수평 라인이 차폭을 넓어 보이게 만들며, 중앙의 'RANGE ROVER' 레터링은 절제된 디자인의 중심축을 이룬다.

실내는 한마디로 '고요한 안식처'다.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 그리고 직관적인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

   
▲ 올 뉴 레인지로버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올 뉴 레인지로버 센터콘솔./사진=김연지 기자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에 핫스톤 마사지 기능이 탑재돼 장거리 주행 시 피로를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특히 2열 이그제큐티브 클래스 시트는 리클라이닝, 다리 받침대, 발 받침, 열선·통풍 기능은 물론, 암레스트 내 8인치 터치 컨트롤러까지 갖춰 퍼스트클래스급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센터페시아는 13.1인치 커브드 터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게 구성돼 있다. 오픈포어 우드 트림과 메탈 포인트는 공간 전체에 고급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1680W 출력의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은 헤드레스트 내장형 스피커를 포함해 몰입감 높은 음향을 제공하며, 3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은 실내 정숙성을 극대화한다. 

시동 버튼을 눌렀을 때 "정말 켜진 게 맞나?" 싶을 만큼 정숙하다. 시내 주행에서는 전기 모터만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며, 소음 없이 조용하게 도로를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무음 주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 올 뉴 레인지로버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올 뉴 레인지로버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P550e는 3.0리터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160kW 전기 모터가 결합된 PHEV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550마력, 최대토크는 81.6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0초 만에 도달하며, 고요함 속에서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38.2kWh. 전기 모드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80km로, 출퇴근과 도심 주행에 충분하며, 전기 모드 최고속도는 140km/h로 고속도로에서도 성능이 뒤처지지 않는다.

이번 모델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견고한 MLA-Flex(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 플랫폼 위에 설계됐다. 전륜에는 더블 위시본, 후륜에는 5링크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정숙성과 승차감을 높였다. 노면 상태를 실시간 감지해 12밀리초 이내 반응하는 2단 댐퍼는 요철이나 노면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고속에서는 묵직하게, 저속에서는 유연하게 반응한다.

   
▲ 올 뉴 레인지로버 트렁크./사진=김연지 기자
   
▲ 올 뉴 레인지로버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올 휠 스티어링은 회전 반경을 줄여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와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IDD) 시스템은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공식 복합 연비는 2.4km/kWh 또는 8.7km/L다. 71.5리터 연료탱크와 전기 모드 주행거리 80km를 조합하면 장거리 주행도 부담이 없다. 충전은 DC 50kW 급속 기준 약 1시간 내 80%까지, AC 7.2kW 완속 충전 시 약 5시간이면 완충된다.

레인지로버 PHEV는 정숙성과 가속력, 승차감, 공간감, 효율성까지 '빈틈없이 다 갖춘 SUV'다. 가격은 2억422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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