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단일화 협상 불발…단일화 여론조사 강행엔 "지시 불이행"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7일 결렬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한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 후보에게 다시 만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하니 ‘만날 필요가 더 있겠나. 자기는 당에 일임하고 이전에 한 기자회견문이 전부이다’고만 밝혔다”며 단일화 협상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만찬을 같이 하며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한 후보께서는 ‘긴급 기자회견문에서 보태거나 더 진척할 것 없이 모든 것은 당에 맡겼다. 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 이 말씀을 확고하고 반복적으로 계속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후보는 김 후보와 회동 1시간 30분 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어떤 방식이건 좋다. 여론조사도 좋고 TV토론도 좋다.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저는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하겠다. 저는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하였다"면서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김 후보는 “한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이 없고 당에서 해주는 것 이외에 등록 그 자체에 어떤 계획이나 그런 것을 준비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어떻게 전혀 후보 등록에 대한 생각이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느냐, 또 후보 간 만나서 서로 대화하고 근접시킬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막아 놓고 이렇게 하는 사람이 누구냐 그런 점에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쓴소리를 가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필요성과 단일화 시점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지도부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8일~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강제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추진 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조용술 김 후보 캠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를 강행하는 것은 지시 불이행이다. 당무우선권은 김 후보에게 있다. 불필요한 갈등을 없애기 위해 당무우선권을 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절차가 진행됐다는 것에 다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김 후보 측은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 중단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을 보장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