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우리에게는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아내야 할 역사적, 시대적인 책무가 있다”며 단일화를 위한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무성, 유준상 상임고문을 비롯한 상임고문단이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것에 이어 당 지도부 또한 단식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일화 없이는 승리는 없다. 단일화 없이는 자유도 없다.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용서받지 못할 짓을 짓게 되는 것이다”면서 김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적극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만나 단일화 협상에 나섰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특히 김 후보가 추가 협상을 제안했으나 한 후보 측이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대선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1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된 협상은 진척 없이 제자리만 맴돈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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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7/사진=연합뉴스 |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에게 단일화 불발의 책임을 제기하며, 오는 11일 대선 후보 등록 전 강제로 단일화에 나설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8일부터 9일 전국위원회를, 10일부터 11일 사이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일정을 사전 공고한 상태다.
지도부가 강제로 단일화를 강행할 명분으로는 당원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국민의힘이 당원 7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을 느낀 응답자는 21만 2477명(82.82%)으로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4만 4072명(17.18%)을 압도했다.
더불어 단일화 시기에 대한 질문에도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18만 2256명(86.7%)으로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를 해도 된다는 응답자 2만 7950명(13.3%)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제로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지금 여러 곳에서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크다. 경선 투표에 참여한 인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당원 80% 이상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당원들의 의사는 저희 행동의 준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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