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한덕수 대선후보를 (선거판에) 끌어낸 사람은 김문수 후보”라면서 “오늘부터 당 주도 후보 단일화 과정을 시작해 이틀 안에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문수 대선후보가 앞서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 내용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대선후보의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오늘부터 당 주도로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을 시작하겠다”면서 “(당지도부는) 오늘 오후 TV토론과 양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후보 토론이 성사되지 못해도 여론조사를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킨 당원 82.82%가 단일화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후보등록 이전에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응답했다”면서 “더욱이 김 후보는 단일화를 약속했다. 후보가 되면 즉시 한 후보를 찾아뵙겠다던 김 후보께서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많은 분들이 의아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단일화는 당원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요구이고, 시대 명령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유일한 길이며, 국민의힘은 이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정당한 절차와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로드맵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
 |
|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5.8./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비대위원장인 제가 짊어지겠다.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 있다면 어떤 비난과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며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내서 승리를 이루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싸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대통령선거가 26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늦어도 모레까지 단일화를 이뤄내야 하는 절박상 상황”이라면서 “지금 우린 이재명 독재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 입법과 사법을 장악한 세력에 행정부까지 넘어가면 이재명 독재국가의 끔찍한 본편이 시작된다. 히틀러정부보다 심한, 멀쩡한 정신으론 감당할 수 없는 끔찍한 호러무비가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세력은 무슨 죄를 지어도 무죄가 되고, 이재명을 비판하면 감옥에 가는 살벌한 감시국가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은 주한미군을 점령군으로 규정한 전형적인 반미주의자이다. 한미일 외교 강화를 탄핵 사유로 삼았던 사람이다. 한미동맹이 무너지고 우리 운명이 중국 손에 넘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사법부를 신뢰하지만 균질하지 않다면서 사법부를 겨냥해 노골적으로 협박했다”며 “공산주의자들이 반동분자 색출을 외치며 법관들을 겁박하던 장면과 다름없다. 1937년 법관을 포함해 정치인과 신뢰할 수 없는 모든 공무원의 해임을 요구했던 히틀러 나치정권의 논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형사소송법과 공직자선거법 개정을 기어이 날치기 통과시켰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형사재판을 전면 중단시키겠다는 조항이고, 이재명이 기소된 공직자선거법 핵심 조항인 허위사실공표죄를 사실상 삭제하는 것”이라며 “법을 뜯어고쳐 죄를 없애려는 것이다. 범죄의 무게를 감추기 위해 헌법을 흔들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오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덕수 후보는 당 지도부의 단일화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하고, “단일화 시너지와 후보 검증을 위해 앞으로 일주일간 선거운동을 한 뒤 다음주 수요일 단일화를 위한 후보 토론회를 한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의 대선후보가 갖는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면서 “당 지도부가 강제로 후보 교체를 추진할 경우 법적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