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단일화 안 되면 자칫 국민의힘 기호 2번 사라져"
"12일 이후 단일화, 이뤄질 수 없는 허구의 사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가 12일 이후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히며 필요하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4시 30분으로 예정된 회동에서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필요하면 결단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결단은 후보 교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위원장은 또 김 후보가 12일 이후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이뤄질 수 없는 허구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당 지도부가 사전에 한 후보를 밀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1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서 이재명을 이겨낼 수 있는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를 세워야 한다"며 "서운해하시는 분들 심정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고난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우리 진영 단일 후보에게 기호 2번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5.8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에 맞춰 당은 모든 준비를 했다. 무엇보다 김문수 본인 스스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단일화 의지를 밝혔다”면서 “그 약속 바뀌면 지도자로서 신뢰가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또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워 “국민과 당원은 이미 답을 줬다. 어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원 82.82%가 단일화 필요성 공감했고 그 가운데 87% 가까이가 11일 전 단일화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며 김 후보에 대한 압박 공세를 높였다.

그는 또 “민심을 따를 때 이길 수 있다”며 “김 후보가 주장하는 등록 후 단일화는 우선 한 후보가 11일까지 단일화되지 않는다면 후보 등록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이뤄질 수 없는 것이고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 국힘 기호 2번은 이번 대선에서 없어지게 된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우리 진영 다른 후보가 기호 2번이라는 무기없이, 당의 체계와 지원없이 맨몸으로 이재명과 싸워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대선의 경우 선거운동에 5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쓰도록 돼 있는데 이 돈을 우리당은 한 푼도 쓸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후보 측에서 ‘저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어느 세력과 짜고 한덕수를 밀고 있다’라는 가짜뉴스를 퍼트린다"며 “한 후보와 단일화는 본인이 제기했고 그를 불러낸 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김문수”라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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