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장 간담회..."정부가 경제 끄는 시대 지나…기업이 중심"
사법리스크 털어낸 이재명 '친기업' 행보로 중도 표심 집중 공략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경제5단체장들을 만나는 등 친기업 경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공판 연기로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친기업 이미지로 중도·보수 표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고법은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첫 공판 기일(15일)을 대선 이후로 미뤘다. 민주당이 '사법부의 대선 개입'이라고 거세게 반발하자, '공정성 논란을 없애겠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SK그룹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5.8./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제, 산업 문제를 정부가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경제를 살리는 일의 중심은 바로 기업"이라며 "이제 민간 영역의 전문성을 믿고 정부 영역이 충분히 뒷받침해주는 방식으로 가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기업 친화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또한 재계가 우려하고 있는 정년 연장 및 '주 4.5일제' 공약과 관련해서도 "제가 어느 날 갑자기 긴급 재정명령으로 시행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다 (노사가) 대화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기업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정년 연장 문제를 '기업이 다 책임져라'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다"며 "(노사) 쌍방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산업,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니 차등을 두고 단계적으로 하면 된다. 누가 일방으로 정해서도 안 되고, 충분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코스피 5000시대 위원회'(강준현·오기형 위원장) 정책 협약식을 열고 이 후보의 경제 중심 행보에 보폭을 맞췄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 간담회에서 경제5단체장들에게 정책 제언집을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늘 정책협약식은 (지난) 2007년 코스피 2000시대를 열었던 민주당이 2025년 다시 코스피 5000시대를 개막하겠다는 다짐의 자리"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서만 주식 18조원을 넘게 순매도해서 '코리아 엑소더스'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회복과 성장을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겠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혁신기업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성장의 터전, 투자자가 두텁게 보호받는 경제구조와 제도, 이 세 가지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경제 채널 유튜버들과의 생방송에 나선다. 이 후보는 구독자 110만명의 '전인구 경제 연구소', '와이스트릿'(구독자 73만명) 등과 경제·주식시장 등에 대한 이슈를 놓고 토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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