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의 단일화 과정과 관련해 연일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홍 전 시장은 9일 자신의 SNS에 “50여년 줄타기 관료 인생이 저렇게 허망하게 끝나는구나”라며 “퇴장할 때 아름다워야 지나온 모든 여정이 아름답거늘 저렇게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가 퇴장 당하면 남는 건 추(醜)함 뿐이다”라고 했다. 한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이건 비상식(非常識)이 아니라 반상식(反常識)이다. 거기에 부화뇌동 하는 놈들도 똑 같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앞서 전날 밤 올린 SNS 글에선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진다”고 말해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또 “내 이럴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 번 궤멸 되는구나. 김문수 주장이 맞다.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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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당사에서 나가고 있다. 2025.4.29./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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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전날엔 “아무래도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면서 “처음 경선에 돌입해서 국회의원 48명, 원외당협위원장 70여명 지지를 확보했을 때 국민여론에도 앞섰기 때문에 2차에서 무난히 과반수를 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 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게 현실화 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그건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 했고,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면서 “그런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 김문수는 니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되나?”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고 한국 보수진영도 망치려 하느냐? 지더라도 명분있게 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명분이 생긴다”면서 “영국 토리당이 그래서 소멸된거다. 윤석열은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 용병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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