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통령 후보 만들기 위해 불법 부당한 수단 동원…즉각 중단해야"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전당대회 이후 6일 만인 9일 오전 의원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조기 단일화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의총은 아무 성과 없이 갈등만 고조된 채 정회됐다.

이날 김 후보는 “저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의원님들의 절대적 도움으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면서 “제가 일찍 의원님들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여러 사정상 늦어졌다. 그간 제 사정을 말씀드리고 저의 심정을 의원님들께 밝히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전당대회 끝난 당일 저녁 7시에 저의 선거사무소를 찾아주신 권영세 비대위원장님과 권성동 원내대표님 그리고 사무총장님께 중앙선대위 구성을 말씀드렸다"면서 "그리고 선거업무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 선거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장동혁 국회의원님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연휴 전에 저를 뽑아 놓고 연휴가 끝난 7일에 12시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게 말이 되나"며 "선 단일화 후 선대위 이런 말씀하신데 대해서 저는 상당히 놀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을 하고서 퇴장하자 바로 이어 의총장에서 나가고 있다. 2025.5.9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게 과연 우리 국힘에서 책임 있는 당직자들께서 하실 수 있는 얘긴가”라며 “무소속 후보가 입당도 하지 않고 우리 당 후보가 되는 경우 상정해서 그 무소속 후보가 기호 2번을 달고 우리 당의 자금과 인력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꼭 7일까지 단일화돼야 한다는 논리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날 전대에서 선출된 제가 국힘 대선 후보가 아니라 입당하지도 않은 무소속 후보가 우리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모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렇다면 그동안 저와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많은 후보들은 무슨 존재인가"라며 "그 후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이 시도는 불법적이고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으로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무소속 후보는 저와 처음 만난 7일 오후 6시, 1시간 30분 전 긴급기자회견 열어 11일 등록마감일까지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점도 이해할 수 없다. 단일화는 우리 자유진영의 단일대오를 구성해서 경쟁력이 높이자는 것인데 지금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리고 선거에서 한번도 검증 받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우리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려는 작업인데 이를 제가 응할 수 있겠나”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해달라. 단일화는 이재명에게 승리하기 위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저 김문수는 이재명과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하는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한덕수 후보가 이재명을 이겨본 적 있나”라고 되묻고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하며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