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3년 5개월 만에 디자인·주행 성능 대대적 개선
서울~강원까지 도심·국도·고속도로 고루 주행…실제 주행 전비 6.2km/kWh
84kWh 배터리로 최대 481km 주행…부스트 버튼 누르면 4초 만에 시속 100k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 GV60가 출시 3년 5개월 만에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역동적인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을 더한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내외장 디자인부터 실내 감성, 주행 품질, 에너지 효율까지 전방위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8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81km(복합, 스탠다드 2WD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GV60을 타고 서울에서 강원 춘천시의 한 카페까지 도심과 국도, 고속도로를 오가는 약 300km 이상의 주행 코스를 경험했다. 시승차는 최고 사양인 퍼포먼스 AWD 모델이다.

   
▲ 제네시스 GV60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GV60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GV60의 외관은 전작의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디테일에서 많은 진화를 이뤘다. 전면부는 입체적인 형상의 범퍼 디자인과 함께 MLA(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이 적용된 두 줄 헤드램프를 탑재해 보다 선명하고 입체적인 인상을 준다. 시동을 켜면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가 순차적으로 점등돼, 제네시스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측면은 날렵한 루프라인과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 조합으로 전기차 특유의 안정된 비율을 구현한다. 특히 새로 디자인된 21인치 다크 메탈릭 글로시 그레이 휠은 쿠페형 SUV의 스포티함을 강조하며, 날카로운 5스포크 디자인은 역동성을 더한다. 차체 색상과 일체감을 이루는 휠아치 클래딩도 인상적이다. 기존 모델 대비 플라스틱 질감을 줄이고 마감 수준을 높여 고급스러운 톤온톤 완성도를 갖췄다.

   
▲ 제네시스 GV60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후면은 깔끔함과 간결함이 돋보인다. 두 줄 리어램프와 넓은 면적의 후방 유리창, 짧은 리어 오버행, 그리고 중앙을 가로지르는 'GENESIS' 레터링이 조화를 이루며 브랜드의 품격을 강조한다. 범퍼 하단에 위치한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는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처리돼 SUV다운 단단함과 함께 정돈된 고급감을 전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제네시스다운 고급감이 한눈에 들어온다. 크리스탈 스피어 변속기, 다이아몬드 패턴의 퀼팅 도어 트림, 뱅앤올룹슨 스피커, 간접 무드조명 등 곳곳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디테일이 살아 있다.

   
▲ 제네시스 GV60 실내 인테리어./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GV60실내 인테리어 요소./사진=김연지 기자

센터페시아는 베젤이 제거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돼, 두 개의 화면이 하나로 이어진 듯한 몰입감을 준다. 3-스포크 신규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과 조작성을 높이며 스포티한 무드를 더한다. 시동을 걸면 크리스탈 스피어가 은은히 회전하며 기어 다이얼로 전환되는데, 이 연출은 실내 전체의 감성 품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날씨와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야간에도 밝기와 해상도가 유지됐고, 후측방 차량이 접근하면 경고 아이콘이 실시간으로 표시돼 직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뒷좌석 하단 송풍구와 V2L 포트 등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 제네시스 GV60 디지털사이드미러 야간 화면./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GV60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사진=김연지 기자

GV60은 향상된 정숙성과 승차감을 선사했다. 시승 당시 비가 내리는 구간에서도 노면 소음과 물 튀김 소리가 실내로 거의 전달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움직임은 차체가 노면에 붙어가는 듯한 안정된 느낌을 줬다.

초반 가속은 매끄럽고 시원시원하다. 부스트 버튼을 누르고 페달을 밟는 순간 속도계는 순식간에 튀어 오른다. 이질감 없는 가상 엔진 사운드(e-ASD)가 몰입감을 높여, 스포츠카에 올라탄 듯한 착각마저 든다. 퍼포먼스 AWD 모델 기준 최고출력 360kW(부스트 모드), 최대 토크 700Nm의 강력한 동력 성능 덕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0초 만에 도달한다. 

   
▲ 제네시스 GV60 3-스포크 신규 스티어링 휠./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GV60 디스플레이./사진=김연지 기자

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은 잘 걸러졌고, 윈드실드 실링 개선 덕에 풍절음도 최소화됐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에 개선된 쇼크업소버가 적용돼 과속 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 때 꿀렁임 없이 부드럽게 눌러주는 감각도 인상적이다.

출발 당시 배터리는 약 74%였고, 주행 종료 시점에는 10%가 남아 있었다. 주행 거리 약 300km 동안 평균 전비는 6.2km/kWh를 기록했는데, 공인 복합효율 4.0km/kWh(21인치 기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은 전방 차량 거리, 속도, 감속 패턴, 도로 정보 등을 반영해 회생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별도 수동 조작 없이도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여주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 제네시스 GV60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제네시스 GV60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GV60은 부분변경을 통해 기존 77.4kWh였던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4세대 84kWh 배터리로 업그레이드됐다. 범퍼 형상 개선과 언더커버 구조 변경으로 복합 기준 최대 481km(스탠다드 2WD 기준)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전기차의 합리성과 제네시스의 감성이 만난 GV60은 럭셔리 EV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브랜드를 중시하면서도 감성·정숙·성능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에게 GV60는 매우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