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탈당...예정대로 미국 간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당내 경선에서 경쟁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거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지만, 홍 전 시장이 즉각 거부 의사를 표했다.

김문수 캠프는 이날 “김 후보는 홍 전 대구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히고, “홍 전 시장은 5월 1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꿔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이를 부인했다. 홍 전 시장은 "나는 이미 탈당까지 했는데 뭘 맡는다는 거냐. 나는 그대로 내일 출국해 미국으로 간다"고 말했다.

   
▲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대구 달서구 2.28민주운동기념탑에 참배하고 이동하고 있다. 2025.2.28./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둘러싸고 김 후보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홍 전 시장은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김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홍 전 시장은 이날 SNS에 “퇴장할 때 아름다워야 지나온 모든 여정이 아름답거늘 저렇게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가 퇴장 당하면 남는 건 추(醜)함 뿐이다”라는 말을 올려 한 후보를 저격했다. 

또 “이건 비상식(非常識)이 아니라 반상식(反常識)이다. 거기에 부화뇌동 하는 놈들도 똑 같다”고 했다. 전날 밤엔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진다”면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내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 번 궤멸되는구나. 김문수 주장이 맞다.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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