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 서울·'정책 호재' 세종 등 상승세 견인
수도권·지방 간 온도차 뚜렷해져…"양극화 고착화"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주택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세종시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개발 및 정책 호재를 갖춘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2% 상승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2% 상승했다.

권역별 변동률을 살피면 수도권은 0.25% 상승한 가운데 서울이 0.38% 올라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지역은 각각 0.10%, 0.04%를 기록했다.

5대광역시는 0.04%, 기타지방은 0.29%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상승 14곳, 하락 3곳으로 상승 지역에 우세했다.

특히 세종시 선전이 눈에 띈다. 세종은 1.0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3 대선이 약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전남(-0.09%), 대전(-0.07%), 제주(-0.01%) 등은 하락세를 나타내며 주춤했다. 지난달 월간 기준 전국 변동률은 0.45%를 기록해 3월(0.33%)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4% 올랐다. 2023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장기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0.07%, 수도권 0.06%, 경기·인천 0.04%, 5대광역시 –0.02%, 기타지방 0.02% 등 서울과 수도권 지역 외에는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11곳이 올랐고 6곳이 떨어져 상승 지역이 우세했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큰 지역은 제주(0.21%), 충남(0.10%), 경북(0.09%), 서울(0.07%) 순으로 확인됐다. 한편 월간 기준 4월 전국 전세가격 변동률은 0.22%를 기록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정책과 제도에서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역별 가격 움직임도 다르게 포착되고 있다. 수요와 개발 이슈가 집중된 서울과 수도권, 정책 호재가 있는 세종시의 경우 상승 방향성이 뚜렷하게 확인되는 반면 지방광역시와 기타지방 일대는 강보합 수준이거나 하락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5월 봄 성수기 예정된 분양물량도 전체 2만3000가구 중 수도권에 1만7000가구가 집중되는 등 상대적으로 미분양 우려가 적은 지역 위주로 건설사들이 선별 분양에 나서는 모양새다.

양극화 현상 해소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현재의 양극화 현상들이 일시적 수준을 넘어 고착화되는 분위기도 감지되는 만큼 수도권의 온기가 지방 일대까지 빠르게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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