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 단일화 협상 결렬에 당지도부 후보교체…10일 찬반투표·11일 전국위
김문수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 묻겠다”…한동훈 홍준표 안철수도 반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ㅍ국민의힘이 대선후보를 교체하는 절차에 돌입, 10일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고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및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와 ‘한덕수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안건을 의결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덕수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신청을 공고했으며,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동안 후보 신청등록을 받았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세차례 열린 끝에 결렬되자 당지도부가 강제로 후보를 교체한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들은 당지도부에 대선후보 교체건을 일임한 바 있다. 당은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재선출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 

이로써 이달 3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지 일주일만에 후보 지위를 박탈당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포옹하고 있다. 2025.5.8./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김 후보는 당의 대통령후보 교체에 대해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했다. 우리당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도록 돼있다. 그런데 전국위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대위는 후보 교체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오늘 새벽 1시쯤 정당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 새벽 3시부터 단 한 시간 만에 32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 현장 접수를 강행했다”면서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의 탑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의 사상초유의 대선후보 교체에 경선에 나섰던 한동훈 전 당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도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에서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SNS를 통해 “한×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 하더니 두×이 한밤중 후보 약탈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면서 “이 ××들 미쳐도 좀 곱게 미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서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되어 없어지고 (개혁신당)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라고 썼다.

안 의원도 SNS에 ‘후보교체 막장극을 강력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당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 당헌당규와 정당의 민주절차를 무시한 불법무도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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