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한강변 대형 정비사업을 놓고 수주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조기 대선 이후인 올해 하반기에는 건설사끼리 맞붙는 치열한 수주전이 잇달아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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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압구정현대 아파트들./사진=연합뉴스 |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건설사로 꼽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간 수주경쟁에 불이 붙었다.
서울 강남구 일대에 자리한 압구정 2구역은 올해 정비사업 중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공사비만 2조40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압구정2구역 조합은 다음달 입찰 공고 후 오는 9월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게다가 강남을 상징하는 단지인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최선을 다해 승리를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입찰 공고도 나오지 않았지만 양사는 벌써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사업장 근처에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개관했다. 주택 단지 모형도와 설계 개요 등 삼성물산의 기술과 정보를 조합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이에 맞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수주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압구정재건축영업팀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수주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에서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지상 38층,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등을 조성하는 대형 복합 개발 프로젝트로 예상 사업비는 약 1조 원에 달한다.
다음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저마다 파격적 조건을 내세우며 조합원들에게 자신들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금융조건이 눈에 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운영비 및 용역수행에 필요한 필수 사업비 금리를 'CD+0.7%'로 제시했다. 조합원 추가 이주비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60%를 보장하는 동시에 'CD+0.85%'의 조달 금리 기준을 제안했다. 사업 촉진비 1조5000억 원 역시 추가 이주비와 동일한 금리 기준을 적용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비 조달 금리는 CD+0.1%로 포스코이앤씨의 CD+0.7%보다 낮다. 최저 이주비는 가구당 20억 원(LTV 150%)이며 이주비를 초과하는 추가 대출에도 동일한 LTV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사비는 평당 858만 원으로 조합 예정가 960만 원 대비 100만원 이상 낮다.
예상 사업비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는 오는 6~7월 중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장 면적이 크고 입지도 뛰어나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가장 우량 사업지로 꼽히고 있다. 많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맞대결이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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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주요 정비사업지 중 하나인 여의도 대교 아파트./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
한강과 500m도 떨어지지 않은 여의도 대교 재건축의 경우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맞대결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빠른 인허가와 용적률이 상향(205%→470%)하면서 사업성이 더 좋아지게 됐다. 롯데건설과 삼성물산은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최근 건설업황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건설사로서는 수 십년간 회자될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를 놓칠 수 없다"며 "대선 이후 본격적인 수주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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