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인하 공감대 여부 주목…11일 협상 재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10일(현지시간) 고위급 무역 협상에 돌입하며, 악화일로였던 관세 전쟁에 일정 부분 진전이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중국 허리펑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엔 제네바 사무소 인근 '빌라 살라딘'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회담은 첫날에만 10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주요 발언 공개 없이 조용히 진행된 회의는 오후 8시경 마무리됐으며, 다음날인 11일 재개될 예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종료 직후 SNS를 통해 "많은 것이 논의됐고 큰 진전이 있었다"며 협상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두고 전면적 리셋 협상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의 미국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중국은 관세 전쟁의 출발점이 미국임을 지적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먼저 관세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국은 관세 인하의 전제 조건으로 중국의 시장 개방 확대와 희토류 수출 규제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최고 145%의 관세를 50%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80%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높였고,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이 공안부장 왕샤오훙을 협상단에 포함시킨 것은 미국이 문제 삼아온 펜타닐 원료 밀수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고위급이 처음으로 직접 마주 앉은 자리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일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실질적인 관세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양국 간 긴장 국면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네바에서 회담이 열린 배경에는 자유무역 상징인 세계무역기구(WTO) 본부를 염두에 둔 중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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