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공식 선거운동 이틀 차에도 지역 시장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훑었다.
김 후보는 앞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시장, 민생,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첫 선거 유세를 펼치며 보수 결집을 시도했다.
김 후보는 이날도 각 지역의 상징성을 가진 시장을 돌며 “어려워진 경제를 살려내는 확실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바닥 민심을 다졌다.
지역 돌며 단일대오 ‘땜질’…현역 합세로 선대위 재정비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 차인 이날도 울산과 부산 지역의 시장을 찾아 민생 현장을 점검하고 ‘경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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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에서 상인,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2025.5.13/사진=연합뉴스 |
특히 김 후보는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박정희 마케팅’에 열중했다.
김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울산 신도시를 만들었다. 여러분들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자동차(산업)를 세계 최고로 만들어냈다”며 울산이 대한민국 자동차 제조업의 중심지를 넘어 연구개발 분야까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지역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과 산업은행 이전 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했다. 김 후보는 "반드시 우리 부산시장님과 국회의원님들과 힘을 합쳐 가덕도 신공항을 해내겠다"면서 "산업은행 이전 문제도 대통령이되면 바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날 바닥 민심을 훑으면서 단일화 논란으로 발생했던 내홍 수습에도 박차를 가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와 부산에서 각각 지역 선대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선대위에는 당내 계파를 불문하고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직책을 부여 받았다.
앞서 단일화 파장으로 김 후보 선거운동 참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과 달리 선거운동이 본격화되자 하나둘 단일대오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또 한덕수, 홍준표 캠프의 실무진들도 김 후보 캠프에 합세했다. 이날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이정현 전 당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홍준표 캠프 대변인을 맡은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가 선대위 대변인으로 추가 참여했다.
흐트러졌던 국민의힘의 단일대오가 보수 지지층 결집과 함께 다시 뭉치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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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5.5.13/사진=연합뉴스 |
尹과 단절 통한 ‘쇄신’ 입증이 반명 빅텐트 승리 관건
김 후보가 바닥 민심을 훑으며 단일대오를 재건 중이지만,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재설정에 소극적인 것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날 김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족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 뜻이다. 당이 탈당을 하라 하지 말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강제 출당 조치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윤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반면 당의 쇄신을 맡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어 대조적이다.
김 내정자는 이날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목요일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되면 (윤 전 대통령의 거취를) 말씀 드리겠다”며 '윤 전 대통령 지우기'의 필요성을 거듭 시사했다.
따라서 김 후보와 김 내정자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에 대한 입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충돌할 경우 애써 봉합 중인 단일대오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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