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시장 유망성에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관련 사업이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전선 기업들도 전기차(EV) 관련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며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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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EV)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제공 |
13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 경량화와 에너지 효율이 EV 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전선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LS그룹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들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인수한 북미 최대 전선 기업 수페리어에식스(SPSX)를 통해 권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LSEV코리아와 자회사 LS알스코 등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SPSX에선 전기차 구동모터에 쓰이는 권선을 개발, 생산한다. 권선은 전기차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으로,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LSEV코리아는 LS전선이 2017년 11월 전기차부품사업부를 분할해 세운 회사로 전기차용 하네스,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생산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 중이다. LS알스코는 알루미늄 소재 및 핵심 부품과 전기차 배터리 보호팩과 성능을 높여주는 첨단 소재 등을 제조하고 있다.
이 밖에도 LS그룹 계열사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4월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1위인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자회사 하이엠케이(HAIMK)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신규 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곳에서 배터리 케이스 부품 등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관련 소재·부품 사업의 경우 LS그룹에서 주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초고압류송전(HDVC), 해저케이블과 비교해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료 전지 자동차 수요가 늘면 관련 부품과 전선의 수요는 자연스레 확대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경량화와 고온 대응 등 시장의 기술 요구가 높아진다는 점도 전선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한전선은 알루미늄 권선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 전용 전선을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에 들어가는 구리선은 공급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자동차용 권선 사업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친환경 자동차 권선 사업과 관련해 한 때 검토가 이뤄지기도 한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시장이 주춤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결국 연료 전지 자동차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이에 따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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