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500대 기업 경영평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힘입어 국내 500대 기업 경영평가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이 평가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SK하이닉스 제공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기업 26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경영평가’에서 SK하이닉스가 800점 만점에 622.9점을 받아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 경쟁력 등 8개 부문을 기준으로 매년 진행되는 것으로,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수요 급증에 따른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고속성장, 투자, 건실경영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596.0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종합 2위에 머물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90.0점으로 전년 대비 두 계단 오른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기아는 572.7점으로 2년 연속 4위를 유지했다.

반면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는 559.5점으로 5위로 밀려났다. 전년 대비 실적 증가폭 둔화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속성장 부문에서는 매출 10조 원 이상 기업 가운데 SK하이닉스, HMM, 한화오션,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매출 10조 원 미만 기업 중에서는 한화에너지, 삼양식품, 씨에스윈드, 크래프톤, 셀트리온이 포함됐다.

투자 1위는 연간 88조 원을 투입한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23년 한 해 동안 설비투자 53조7416억 원, 연구개발(R&D) 35조215억 원 등 총 88조7631억 원을 쏟아부으며 전체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압도적인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SK하이닉스(21조6170억 원)의 4.1배에 달하는 수치다. 투자 부문 우수기업에는 LG화학, 현대차 등도 포함됐다.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현대차, 셀트리온, HMM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국 시노팜의 4.1% 수준의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26.2%포인트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아 역시 폭스바겐 대비 매출은 22.4%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률은 5.9%포인트 높았다.

지배구조 투명성 부문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 케이티앤지, 카카오, 삼성물산, 삼성전자, 유한양행이, 건실경영 부문에서는 크래프톤, 오리온, 기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HMM이 선정됐다.

일자리 창출 부문은 현대케피코, 에쓰오일, 코스맥스, 한일시멘트, SJG세종이가, 양성평등 부문은 한세실업, 영원무역, 삼양식품, 현대케피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사회공헌·환경보호 부문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 SK케미칼, 한일시멘트, HD현대케미칼, LS전선 등이 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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