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계엄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 지신 분들과 마음이 무겁고 어두운 분들을 생각한다면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앞서 비상계엄에 사과한 목적을 묻는 질문에 "제가 (비상계엄을) 미리 알았다면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조목조목 말씀 드렸을 것"이라며 "지방을 다녀보니 계엄 이후에 장사가 더 안된다는 분이 많이 계신다. 장사가 안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계엄도 체감할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비상계엄에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서는 미온적 태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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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15/사진=연합뉴스 |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윤 전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 제가 '탈당하십시오', '하지 마십시오'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강제 제명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범죄 행위를 무효화하는 취지의 입법을 강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이재명 범죄 삭제 입법이 도를 넘고 있다. 입법으로 권력자의 범죄를 삭제하고 입법권으로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이다”며 민주당의 입법권 남용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 후보의 재판을 중지시키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에 이어, 공직선거법 개정 시도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면소’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김 후보는 “(민주당은) 오로지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을 위한 셀프 면죄 5대 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셀프 면죄 5대 악법부터 공포해 자신의 범죄를 지울 것이 명백하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악행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사법부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어떤 권리도 침해할 수 없다. 사법부를 탄압하는 정당은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저와 우리당은 이재명 방탄 독재를 저지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과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대법원 정문 앞에서 사법부 수호 및 민주당 규탄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이른바 ‘이재명 방탄 입법’ 저지에 나설 계획이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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