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항공업계에 산업 재편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기단 확대와 여객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학적 결합 수순을 밝고 있는데다 LCC(저비용항공사) 업계도 점진적인 구조조정과 통폐합이 예상되면서 선제적 인재 확보가 더욱 활발해진 모습이다. 특히 객실 승무원부터 정비사, 운항관리 인력까지 항공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직군을 중심으로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상반기 신입 인턴 객실 승무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항공정비·엔진정비 분야 기술훈련생 채용도 진행한다. 이번 채용은 성수기 여객 수요 확대에 대비함은 물론, 향후 통합 항공사 체계 아래 인력 운영 기준을 재정립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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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B787-10./사진=대한항공 제공 |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9일까지 신입 인턴 객실 승무원 채용 원서를 접수받았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에 달하며, 서류전형과 온라인 면접, 영어구술, 인성검사, 건강검진·수영 테스트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입사 예정일은 오는 8월이며, 2년간 인턴 근무 이후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채용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8개월 만이자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에 인수된 이후 처음 실시되는 객실 승무원 채용으로 용어(캐빈 승무원→객실 승무원)와 인턴 기간(1년→2년) 등 제도적 통합도 함께 이뤄졌다.
두 항공사의 통합은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최종 승인에 따라 화학적 결합만을 남겨 둔 상태다. 대한항공은 2026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둔 후 2027년 통합 대한항공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양사는 올해 안에 본격적인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조직 및 인력 운용 체계 개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LCC 업계 재편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3사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 말께 통합 LCC가 출범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같은 통합 흐름이 중복 노선 조정과 공급 과잉 해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산업 재편 흐름 속에서 LCC 항공사들도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정비 부문 경력직과 운항관리 신입직원 채용을 진행 중이며, 각각 7월과 5월 말 입사가 예정돼 있다. 객실 부문에서는 올해 첫 공채를 통해 50명 이상의 신입 객실 승무원을 선발 중이며, 입사는 8월 중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부터 운항정비, 기체정비, 객실정비, 정비관리 등 전 부문에 걸쳐 신입·경력 정비사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6월 입사 예정이며, 입사 후 교육을 거쳐 항공기 정비 업무에 투입된다. 제주항공은 숙련된 정비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 정비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운항정비 및 훈련 부문 경력직은 상시 채용으로 병행 모집 중이다.
이스타항공도 인턴 객실 승무원 채용을 통해 7월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채용은 체력시험과 상황 대처 면접이 포함된 개편 전형을 적용했으며, 하반기 5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선점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여객 수요 회복세에 맞춰 기재 운용 규모가 다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운항·정비·객실 등 전 부문에서 인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항공산업이 통합과 재편이라는 대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인재 확보는 곧 경쟁력 확보로 직결된다. 산업 재편 국면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공사들이 앞다퉈 인재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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