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차세대 혼화제 개발…압축강도·시공성 향상
현대건설, 아파트 부속시설 고정밀 자동화 기술 접목
GS건설, 기존 대비 30~50% 에너지 절약형 조명 개발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가 시공성과 친환경성, 거주성을 향상하는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사원가 상승 흐름 속 시공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한편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면서 입주민 편의도 높이는 등 다양한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역대급 건설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명품 전략으로 꼽힌다. 

   
▲ 롯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등 건설사들이 시공성과 친환경성, 거주성을 향상시키는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 실크로드시앤티와 1년여에 걸친 공동 연구를 통해 콘크리트 압축강도 및 시공성을 향상하는 차세대 혼화제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국토교통부 ‘건설 구조물의 안전 강화를 위한 품질 및 표준시방서 개정’ 정책에 맞춰 진행됐다.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실크로드시앤티는 혼화제 주원료인 EOA를 VPEG에서 EPEG 신소재로 전환하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혼화제는 콘크리트 내구성과 강도를 높여주는 필수첨가제다.

3사가 개발한 차세대 혼화제는 콘크리트가 굳기 전 점성을 개선해 더 쉽게 다룰 수 있다. 복잡한 형상이나 좁은 공간에서 작업할 때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혼화제 대비 압축강도를 10% 이상 향상해 콘크리트 제조시 물 사용량도 10%가량 줄이는 효과를 낸다.

차세대 혼화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롯데건설 모든 현장에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롯데건설 측은 “최근 건설 현장에서 품질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레미콘 및 건설사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시장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친환경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업무협약을 통해 목조 모듈러 기반 OSC 기술을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아파트 단지 부속시설에 공간제작소의 고정밀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시공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고 친환경 및 스마트 건설 역량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화 기반 공장 제작 방식은 현장 작업을 최소화해 공사 기간 단축과 안전성 향상은 물론 목재를 주요 구조재로 활용해 탄소 배출 저감에도 효과적이다. 또 자재 및 에너지 낭비 요인을 제거해 친환경성과 공정 효율성까지 갖춘 지속가능한 건축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조 모듈러 기반 OSC 기술은 사업장 전반 시공 리스크는 낮추고 품질과 생산성은 높여 고객 맞춤형 생활 환경을 제공, 스마트 건설을 선도하는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현장에 이 기술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디자인 표준화가 용이한 키즈스테이션과 자전거보관소 등 소규모 부속시설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이어 어린이집과 노인정 등 독립형 부속시설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공사원가가 점점 치솟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다양한 분야 회사와 협업 또는 자체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시공 절차를 효율화하는 한편 친환경성까지도 향상하고 있다.

정부에서 시행 또는 시행 예정인 건축 기준 개정에 맞춰 신기술 개발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GS건설은 ‘에너지 절약형 조명’을 자체 개발해 자사 주거 브랜드 ‘자이(Xi)’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제도’ 및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주택의 건설기준 개정안’에 대응한 행보다.

GS건설이 개발한 에너지 절약형 조명은 기존 대비 30~50% 수준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실질적인 전기료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게 했다. 초고효율 LED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제어 기능을 탑재한 조명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공간과 조명이 일체화된 ‘히든 라이팅 시스템’도 개발했다. 아울러 조명전문회사인 ALTO와 협력해 시간 흐름에 따라 색온도와 밝기가 조절되는 HCL 조명도 개발하는 등 입주민의 거주성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는 2020년 건설사 최초로 세대 특화 조명을 도입한 이래 조명이 단순히 빛을 비추는 기능을 넘어 고객에게 실질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 왔다”며“이번 조명 시스템 개발을 통해 에너지 절약은 물론 건강, 감성까지 아우르는 토털 라이팅 솔루션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