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뒤늦게 ‘반명’(반 이재명) 단일대오에 시동을 걸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른바 ‘윤석열 그림자’ 지우기가 시작됐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최측근인 석동현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함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시민사회특별위원장 직에서 사퇴했다.
석 변호사는 “직책을 내려놓고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김문수 후보를) 돕고자 한다”면서 “비록 직에서는 물러나지만 투표 전날 밤까지 미력한 대로 저의 역할을 다 하겠다”며 범보수 통합을 위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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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7일 전북 전주시 전동성당인근에서 유세하고 있다. 2025.5.17/사진=연합뉴스 |
12·3 비상계엄의 주모자인 윤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이 ‘반명 빅텐트’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만큼,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 그림자 지우기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후보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국민의힘은 현재 탈당을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대선 망명’을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설득해 선대위에 합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이날 홍 전 시장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유상범·김대식 의원 등을 ‘하와이 특사단’으로 구성하고 오는 18일 김 후보의 손 편지와 함께 하와이로 파견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선 패배 후 김 후보의 선거 유세를 외면했던 한동훈 전 당대표도 이날 윤 전 대통령 탈당 직후 SNS를 통해 현장 지원을 시사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주에는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나겠다”면서 오는 18일까지 김 후보가 △계엄 반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자유통일당 등 극단세력과 선 긋기를 수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에게 선대위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위 3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3가지를 결단하고 수용할 것인지는 김문수 후보의 몫이다”면서도 “저는 3가지 과제가 수용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당을 위해 적극적으로 할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면서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계엄의 강’을 건너기 위한 시도에 나섬에 따라 이들이 ‘반명 빅텐트’를 구축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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