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리스크 완화·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동시 겹치는 구간 시작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에 휩싸였던 국내 반도체주가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유입되며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에 휩싸였던 국내 반도체주가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스면, 이날 오후 1시 2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8.45포인트(-1.11%) 내린 2597.75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별로는 개인 홀로 277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41억원, 1420억원어치를 내다 파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대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 내린 5만5650원에, SK하이닉스는 2.69% 빠진 19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약세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각)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 계단 강등했다.

무디스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해왔다. 앞서 신용평가사 피치는 2023년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하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바 있다. 

이날 비록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업황 반전 기대감 등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월 27일 6만1800원을 기록한 뒤 4월부터 한 달 반 동안 5만원대에서 횡보세를 보이다 지난 12일 5%대 반짝 급등했다. 이어 15일에도 장중 5만8000원선을 회복하며 ‘6만전자’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SK하이닉스 역시 트럼프발 관세 우려가 불붙은 지난달 9일 16만2700원까지 내렸지만 지난 15일 장중에는 20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투톱의 향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중단기로 반도체 비중을 높여야 하는 타이밍”이라며 “관세 합의로 인해 정책 리스크 완화, 인공지능(AI) 수요 재가속,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이 동시에 겹치는 구간이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재협상이 있어 동향을 계속 살필 필요는 있으나 중단기로 소외됐던 반도체 업종이 반등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빅테크의 AI 설비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은 관세 유예 협정을 통해 일부 해소됐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불확실성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하고 있어 불확실성 조기 해소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과 기울기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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