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음 달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증권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1분기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주요 후보들의 증시 부양 공약들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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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증권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인 지난 19일까지 29.32% 뛰었다. 지수는 앞서 상호관세 우려가 컸던 지난 4월 9일 종가 기준 702.22까지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상승 전환해 전날(953.74)까지 35.81% 반등에 성공했다.
이처럼 최근 증권주의 급등세는 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증시 부양 공약을 내놓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지지율 투톱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1500만 개미(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을 대거 쏟아냈다.
이 후보는 지난달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해 코스피 5000p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는 소액 주주 이익 보장을 강화한 상법 개정안 재추진을 우선 내놨다.
김 후보는 증시 활성화로 국민이 자산 증식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우선 장기주식·펀드 보유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 한도 및 비과세 한도 확대도 각각 4000만원, 1000만원으로 확대하겠단 계획도 내놨다.
1분기 실적 호조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증권)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2607억원) 대비 10.9% 증가한 1조398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거래 활성화, 대체 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1분기 미국 주식 거래 금액은 1510억달러로 전년 대비 54.0% 증가했다. 또 넥스트레이드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4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증권 업종이 주도했다”면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법제화 논의가 부각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일부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고 실적 모멘텀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및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면서 “특히 여야 모두 발표한 대선 공약이나 개별 의원 법안 발의 등을 통해 배당 소득 분리과세 등 주식시장 친화적 정책 행보를 보이는 만큼 자본시장 활성화와 신사업 확대에 따른 이익 모멘텀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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