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재계 총수들이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글로벌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에서 스킨십에 나서면서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고, 경제단체에서는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에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재계는 이러한 글로벌 활동을 통해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하고,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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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월 9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일본에서 파트너사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만남을 가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에도 약 일주일간 일본을 방문했는데 한 달 만에 재차 일본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첨단 패키징 연구센터를 설립해 차세대 반도체 후공정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서 기술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의 이번 방문도 핵심 파트너들과의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말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제30회 닛케이포럼’에 참석해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예방을 위한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되면 한일 간 경제 협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그동안 경제 협력 파트너로 일본을 꼽아왔다. 지난달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는 일본과의 경제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시장 확대와 저비용까지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간담회에서도 “일본과의 경제 연대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협조 정도가 아니라 EU와 같은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두 회장 모두 일본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인식하고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협력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서 일본과의 협력은 필수”라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일본과의 협력은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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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2일 열린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최태원 회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경제단체에서도 사절단을 꾸려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주요 국가를 방문하며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신시장 개척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손경식 CJ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허진수 SPC 사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등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프랑스 현지 투자 환경, 애로사항 및 건의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향후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을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성김 현대차 사장,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본부장,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이헌 삼성전자 부사장 등 주요 기업인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향후 인도네시아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처럼 경제사절단도 해외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며, 한국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성장 기반 마련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에서 해외 진출의 길을 열어놓으면 보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요한 만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전략적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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