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 후보와 생각이 다를 게 없다...같이 하는 게 낫지 않나"
이준석 "단일화는 구태스럽게 보여...지지율이 이재명 앞서도 안 할 생각"
한동훈, 이준석 겨냥 "구태와 꼰대 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 새삼 깨달아"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연일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는 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를 ‘꼰대’라고 비판하며 단일화 행보에 엇박자가 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구태 단일화는 할 생각이 없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관에서 한국예총과 정책 협약식을 가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선거 전략에 대해 묻자 “우리 당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밖에 나가있는데 그런 점에서 같이 하는 게 낫지 않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5.19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전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 이후 백브리핑에서도 “이 후보는 우리 당 대표를 한 분이고, 생각이 다를 게 없다”며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생각과 정책인데 우리 당이 조금 잘못한 점이 있어서 헤어졌으나 하나도 멀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구애에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준석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후보로 단일화돼서 이길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스럽게 보일 것”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오고, 김 후보와 본인의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 후보를 능가하는 상황에서도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안 할 생각”이라고 재차 말했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런가 하면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제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구태와 꼰대 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이 김문수·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아무말 대잔치로 선거를 이기겠다는 생각이 뭔지 모르겠다. 선거가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시간낭비”라며 “김 위원장이 제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국민들께서는 대통령 배우자가 아주 조용히 지내길 바라신다”면서도 “그러나 공당의 후보가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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