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투심 회복…코인 금융 수단 인정 등도 한몫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자산의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천장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가상자산의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1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천장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한국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1만77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1일의 10만9358달러를 상회하는 새로운 최고가 기록이다. 비트코인이 11만달러를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9시 37분 현재는 2.86% 상승한 10만9812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간 5.67% 급등했다. 한 달 상승률은 25.12%, 1년 상승률은 56.10%에 달한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랠리를 이어가는 것은 호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도입 소식도 비트코인 상승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미국 상원은 지난 19일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하는 가상자산이다. 

해당 법안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 강화,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 의무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 법안이 코인을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텍사스주 하원이 지난 20일 비트코인 및 기타 가상자산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했다는 소식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고객들의 비트코인 구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로 금융 시장에 혼란이 가속화된 가운데 달러가 약세를 보인점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비트코인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커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대체재로 반응하는 흐름을 보여 온 까닭이다. 즉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9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총 6억6740만달러(9151억원)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1일 최대 유입액이다.

금융 거래 플랫폼 업체인 페퍼스톤의 분석가 크리스 웨스턴은 “비트코인의 기술적 흐름과 가격 움직임은 전형적인 강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관리 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대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 약세 등을 감안하면, 모두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자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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