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간밤 미국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암시했다. 업계에서 인수합병(M&A) 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 때문인데, 대표적인 양자컴 종목인 아이온큐(IONQ)가 30% 넘게 폭등한 것을 위시해 디 웨이브 퀀텀(QBTS), 리게티 컴퓨팅(RGTI) 등도 모두 20% 넘게 급등했다. 비단 한국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도 대형주보다는 움직임이 가벼운 회사들의 주가가 먼저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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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 미국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암시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자 컴퓨터 업계에서 인수합병(M&A) 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자컴 테마가 일제히 폭등하는 현상이 간밤 미 증시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적 현상을 활용해 기존 슈퍼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산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분야지만,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가 엇갈린다.
우선 이 분야 대표적인 선구자 기업으로 손꼽히는 아이온큐는 간밤 하루에만 36%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 증시의 경우 한국과 같은 상‧하한가 제도가 없기 때문에 하루에도 30%가 넘는 등락폭을 기록할 수 있다.
반대로 아이온큐는 지난 1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양자컴 상용화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초기 단계,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말한 여파로 하루만에 40% 넘게 폭락한 사례가 있다. 이때 아이온큐 주식에 정방향으로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즉시 상장폐지되는 일이 있기도 했다.
간밤 폭등으로 아이온큐는 1월 이후의 낙폭을 거의 회복한 모습이다. 소위 ‘젠슨 황 쇼크’ 직전의 주가가 50달러 안팎이었는데 현재 45달러 안팎으로까지 주가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진작 신고가를 쏘아 올린 양자컴 관련주도 있다. 디 웨이브 퀀텀은 이미 지난 3월에 한차례 전고점을 뚫은 뒤 이달 들어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르고 있다. 간밤에도 25% 가까이 오르며 양자컴 붐에 동참했다. 리게티 컴퓨팅 역시 20% 넘게 올랐지만 1월 고점 대비로는 아직 회복할 주가가 많이 남아 있다.
간밤 주가 폭등은 아이온큐가 최근 양자 메모리, 양자 중계기 및 광자 상호 연결 전문 기업인 ‘라이트싱크 테크놀로지’ 인수를 발표하는 등 업계 지각변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붐으로 아이온큐는 양자컴 관련 ‘대장’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불꽃은 자연히 한국 증시로까지 옮겨붙었다. 국내 양자컴 관련주로 손꼽히는 한국첨단소재가 장중 14% 넘게 올랐고, 엑스게이트‧우리로‧드림시큐리티‧우리넷 등도 오전 한때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 주가는 잠시 폭발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듯하더니 오후 들어 대부분 상승세가 어느 정도 진정된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역시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대표되는 대형주보다 움직임이 가벼운 테마성 종목들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증시에 상장된 양자컴 테마는 단타성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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