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태국까지 번져…증시 전체 영향은 '아직 제한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중국과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증시에 상장된 소위 ‘코로나 테마주’들의 수급이 다시 활발해진 모습이다. 아직까지 증시 전체적인 영향은 없지만, 2020년 팬데믹 초기 당시 코로나19를 ‘중국 전염병’으로만 인식했다가 큰 충격이 일었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 중국과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증시에 상장된 소위 ‘코로나 테마주’들의 수급이 다시 활발해진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26일 각종 외신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중화권에서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몇 주간 홍콩을 포함한 중국 등에서 확산세가 감지된 주말을 거치면서는 태국에서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25일 태국 질병통제국은 이달 11일~17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3030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직전 주의 약 1만6000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심지어 이 중에서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태국 최대 명절이자 연휴인 4월 ‘송끄란’ 축제가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에서는 최근 4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달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아직 뚜렷한 확산세가 포착되진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재확산이 아시아 일부의 국지적 현상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적 현상으로 번져나갈 위험이 큰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팬데믹 초기 당시에도 '아시아 일부의 전염병'으로만 인식했다가 후폭풍이 더욱 커졌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이미 먼저 움직이고 있다. 최근 몇 거래일 사이 코로나19 관련주들에 수급이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린생명과학은 이날(26일) 오전 장 초반부터 상한가에 물량을 묶어둔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21, 22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린생명과학은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항생제 중간체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로 알려져 관련주로 지목됐다.

이외에 신풍제약(19.43%), 메디콕스(18.52%), 수젠텍(9.40%), 네이처셀(9.28%), 엑세스바이오(9.09%), 더바이오메드(7.50%), 진원생명과학(6.33%) 등도 주가가 급등 중이다. 장 초반에만 잠깐 수급이 몰리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하나의 테마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현재 빨간 불이 들어온 대부분의 종목들은 바이오 섹터 내에 존재하며, 진단키트 관련주 정도까지 테마가 확산되긴 했지만 2020년 때와 같이 전염병 관련 테마가 전방위적으로 부각을 받는 장세가 형성되긴 않고 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대해 과하게 불안해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안심해서도 안 된다"며 "이제는 한 해 한두 차례 정도 유행하는 독감과 유사하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