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정보 유출 사태 이후 통신사 간 공격적인 마케팅 사례가 급증하며, 출혈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는 7월 단통법 폐지가 예고돼 있어 SK텔레콤의 영업이 정상화될 경우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SK텔레콤이 이용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여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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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T타워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용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여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통신업계는 SK텔레콤 정보 유출 사태 이후 통신사 간 이용자 이동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약 2500만 명(MNO+MVNO)의 고객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다. 하지만 지난 달 고객들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실제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한 달 동안 약 40만 명이 이탈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정부가 신규 가입자 유치도 중단되며, 이용자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중단하고 기존 가입자들의 유심 교체에 집중하라고 한 지시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발 빠른 대처를 통해 현 상황을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든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으며, 가입도 완료됐다. 417만 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추후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FDS(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 등 보안 기술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고객신뢰 위원회'도 출범했다.
◆ '도 넘은 마케팅', 단통법 폐지 이후 '불꽃' 경쟁 벌어질까
SK텔레콤의 신뢰 회복 노력에도 이용자 이탈이 지속될 경우 오는 7월 단통법 폐지와 맞물려 통신사 간 이동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유심 유출 사태로 인해 각 통신사에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편으론 도 넘는 마케팅도 성행하고 있어 하반기 과열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LG유플러스 측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지적하며 집단소송을 소개하는 광고 문자를 전송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대리점에서 문자를 보냈을 뿐 당사의 방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대리점 한 곳에서 문자를 발송한 것을 발견했다"라며 "발견한 즉시 중단 조치를 내렸고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 대리점 역시 유심 해킹과 연관된 마케팅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오는 7월 단통법 폐지와 함께 시장 점유율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 보인다.
SK텔레콤이 현재 신규 가입 제한으로 영업활동이 제한적이지만, 단통법이 폐지되고 신규 영업이 재개되면 각 사의 보조금 정책이 자율화되는 만큼, 줄어든 고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일부 경쟁사 대리점들이 도 넘은 마케팅에 나서면서 SK텔레콤 역시 상대방 고객 유치를 위한 행동에 나설 수도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시각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상도의를 무시한 선 넘는 마케팅이 기업에게 득이 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통법이 폐지되면 보조금 책정이 자율화 되는 만큼, SK텔레콤이 이탈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설 수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 기업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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