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8억원 투자...2028년 상반기 운항 시작
[미디어펜=김견희 기자]S마린솔루션이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망 및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한 핵심 장비 확보에 나섰다. 대규모 해저케이블 적재가 가능한 세계 최대급 포설선을 신규 건조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력망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LS마린솔루션 선박 조감도./사진=LS마린솔루션 제공

27일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 적재 용량 1만3000톤 규모의 고사양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건조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3458억 원으로, 설계부터 생산·시공까지 포괄하는 글로벌 턴키(일괄수주) 체계를 갖추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신규 선박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최첨단 장비다. 현재 전 세계에 운항 중인 유사급 선박은 단 3척뿐으로, LS마린솔루션의 선박은 케이블 적재 용량 기준 세계 톱 5,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설계된다.

특히 장거리·고전압·대수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포설이 가능한 만큼,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구축과 같은 대형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장거리 자립형 송전망 구축 시 수밀 확보가 필수인 해저 구간에서 케이블 접속 횟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LS마린솔루션의 신규 선박은 국내 유일의 대안이라는 평가다.

선박은 약 2년 간의 건조를 거쳐 2028년 상반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같은 시기 양산을 본격화하는 미국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생산기지와의 연계를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 수주 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는 “이번 신규 포설선 건조는 단순한 장비 확장을 넘어, 국가 전력망 자립과 전략적 대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다”며 “LS전선과 함께 국내외 해상풍력 및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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