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제202회 정기연주회, 푸치니가 남긴 단 하나의 미사곡
웅장한 합창과 정교한 해석이 빚어낸 푸치니의 유산 '미사 글로리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은 2025년 7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02회 정기연주회 낭만주의 거장의 합창음악 II ‘미사 글로리아(Messa di Gloria)’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유일한 미사곡 ‘미사 글로리아’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푸치니 특유의 서정성과 극적인 구성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작품은, 그의 오페라 작법의 뿌리를 엿볼 수 있는 합창음악의 정수로 손꼽힌다. 

국립합창단은 올해 ‘낭만주의 거장의 합창음악’ 시리즈를 시작하며 엘가, 드보르작, 리스트 등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서사와 감정을 아우르는 대규모 합창 음악의 진면목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그 두 번째 시리즈로, 푸치니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 국립합창단이 오는 7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02회 정기연주회 낭만주의 거장의 합창음악 II ‘미사 글로리아(Messa di Gloria)’를 개최한다./사진=국립합창단 제공


푸치니는 오페라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의 초기 작품인 ‘미사 글로리아’는 미사 형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오페라적인 감성과 드라마를 담고 있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이 곡은 푸치니가 22세 때 작곡한 작품으로, 장엄한 코랄과 부드러운 선율, 성악과 관현악의 균형감이 돋보이며, 전통과 혁신이 조화된 푸치니만의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특히 웅장한 ‘글로리아(Gloria)’와 감정이 응축된 ‘아뉴스 데이(Agnus Dei)’는 푸치니의 음악적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의 해석 아래, 시대적 배경과 음악적 맥락이 뚜렷하게 살아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2023년 차이콥스키 국제성악콩쿠르 우승자 테너 손지훈과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바리톤 사무엘 윤이 각기 다른 음색과 해석으로 작품의 극적 긴장감과 서정을 표현한다. 또한 국립합창단의 정교한 합창 사운드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어우러져, 푸치니가 남긴 유일한 미사곡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감성적 깊이를 극대화한다. 이번 연주는 푸치니의 작품을 사랑하는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오페라와 합창음악에 대한 새로운 감상을 원하는 관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 국립합창단의 단장 겸 예술감독인 민인기./사진=국립합창단 제공


한편, 국립합창단은 2025년 정기연주회 시리즈 ‘낭만주의 거장의 합창음악’의 일환으로, 정기연주회에 앞서 관객의 이해를 돕는 ‘프리렉처(Pre-Lectu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5 시즌 전체에 걸쳐 기획된 공식 구성의 일부로, 각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음악적 특징을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미리 조망함으로써 관객의 감상 경험을 한층 풍부하게 하고자 마련되었다. 

다가오는 제202회 정기연주회 ‘미사 글로리아’ 프리렉처는 음악학자이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정경영 교수가 강연을 맡아,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음악적 특징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본 프리렉처는 6월 26일(목) 오후 6시부터 약 90분간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N스튜디오) 1층 국립합창단 연습실에서 진행되며, 국립합창단 유료회원 또는 비기너 패키지 IV 티켓 구매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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