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내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는 말 되돌려주겠다"
개혁신당 내 당원들 탈당 움직임...여성단체 등 규탄 성명 잇달아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해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의 문제발언 이후 여성단체 등에서 규탄 성명이 이어지고 개혁신당 내에서도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TV 토론회를 시청한 전 국민이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에 “물론 그걸 보면서 불편할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며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 언행이 만약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는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 후보가 저한테 했던 ‘내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는 말을 되돌려주겠다”고 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5.18 /사진=연합뉴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통합 공동정부 운영과 제7공화국 개헌 추진 합의’ 협약식을 마친 뒤 “전날 열린 TV토론에서 있었던 이준석 후보의 문제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일 김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후보 배우자들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는데 이에 대해 이 후보는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시간 낭비”라며 “김용태가 제 앞에 있었으면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김 비대위원장은 “다만 그 이전에 그같은 발언을 한 분들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며 “이준석 후보는 그것을 인용한 것인데 물론 그런 말을 TV토론에서 한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전에 성폭력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비판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런 선행없이 이준석 후보를 비판하는 가짜 진보의 행태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마지막 TV 대선 토론에서 여성의 신체와 관련해 폭력적인 표현을 묘사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가 언급한 표현은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이 적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권 후보는 “취지를 모르겠다”며 답변하지 않았다가 이 후보가 재차 묻자 “성적인 학대에 대해선 누구보다 엄격하게 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동의하시냐”는 이준석 후보의 물음에 “시간과 규칙을 지키면서 질문하시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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