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만큼,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더 커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주재를 위해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 전망을 통해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1.5%에서 0.8%로 0.7%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내부적으로 염두에 둔 최종 금리 수준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3개월 이후 금리 경로의 명확한 지침을 공개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향후 금리를 몇 번 더 낮출지 금융위원 생각을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전망의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는 데다 금융 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추가 인하의 속도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5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경기가 생각보다 나빠진 만큼, 금융안정 리스크를 점검하면서도 추가 금리인하로 경기를 진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선 "향후 3개월 내 연 2.5%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였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한미 금리차, 미국 관세정책의 변화, 수도권 부동산 가격 변화, 새 정부의 경제정책 등을 점검하면서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것에 좋겠다는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한번에 금리를 0.5%p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지 않은 데 대해선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주택가격이 오르는 등 코로나19때 했던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의 금융 여건만 본다면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이며, 3년짜리 금리 등 중장기 금리가 굉장히 많이 내려와 있다"고 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