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각 섹터 대표하는 KB금융·한화에어로·현대차 '각축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국내 증시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상위권 내에서의 지각변동 흐름이 감지된다. 양시장 모두 시가총액 5~7위 자리가 쉴 새 없이 바뀌면서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방산주·금융주(경기방어주)·자동차주가 격돌하고 있는 코스피 시장의 상황은 국내 증시 수급의 변동을 그대로 표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최근 국내 증시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상위권 내에서의 지각변동 흐름이 감지된다./사진=김상문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증시 주요 주가지수 상승이 시가총액 상위권을 재편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양 지수 모두 시가총액 ‘5위’ 싸움이 치열하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이 자리를 놓고 KB금융·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차가 이달에만 7차례 순위 싸움을 벌였다.

현재 코스피 지수 시가총액 상위 1-4위권은 꽤 안정적인 순서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의 1위 삼성전자가 335조원의 시가총액으로 1위 자리를 고정하고 있고, 2위 역시 150조원의 SK하이닉스가 고정된 상태다. 3위는 시총 73조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4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총 67조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5-7위 자리는 변동이 많다. 이날(30일) 오후를 기준으로 했을 때 KB금융이 약 40조77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38조6400억원, 현대차가 38조105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 첫 거래일에만 해도 현대차가 5위 자리를 지켰으나 세 회사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 회사의 면면은 현재 코스피 시장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의 제조업 강자인 현대차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올해 들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기록 중인 방산 테마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 자리를 내준 꼴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KB금융은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주가가 꽤 깊은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였지만, 그 시점부터 5월 말인 현재까지 이렇다 할 조정 없이 거의 50%를 상승시킨 종목이다. 이는 정국이 대선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금융‧증권주들에 수급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표상하고 있다.

한편 비슷한 양상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상위권 종목들이 바이오 기업인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4-6위 자리를 두고 에코프로·펩트론·레인보우로보틱스가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코프로의 경우 2차전지 대표 종목으로서 2023년 7월엔 코스닥 시총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당시 대비 주가가 거의 7분의 1토막이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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