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잠시 잦아드는 것처럼 보였던 트럼프 ‘관세전쟁’ 리스크가 주말간 다시금 세계 증시 불확실성 재료로 급부상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증시가 애프터마켓까지 마감된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 제품에 부과 중인 25%의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전격 밝히면서 한국 시간으로 오는 2일 개장하는 아시아 증시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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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잦아드는 것처럼 보였던 트럼프 ‘관세전쟁’ 리스크가 주말간 다시금 세계 증시 불확실성 재료로 급부상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의 여파가 불가피하게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는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탄탄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를 2배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로 인해 이미 타격을 받고 있는 한국 철강업계의 수출 상황에는 더욱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게 상승해온 국내 증시가 이번 변수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가 이달 증시 방향성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트럼프발 관세전쟁 개막과 함께 2280선으로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그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하며 결국 지난달 29일엔 2720선까지 상승했다.
트럼프의 이번 선언으로 다시금 2700선을 하회한 상태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한국의 경우 오는 3일 치러지는 대선의 결과와 이후 정국 상황에 따라 증시가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두 후보가 모두 증시부양 정책을 시사하고 있는 점, 하반기 대한민국 경기의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돈을 푸는 형태의 재정정책이 예상된다는 점 또한 증시에는 단기적으로나마 상승재료가 되어줄 가능성이 있다. 단, 대선 전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증시가 선거라는 재료 소멸 이후 잠시나마 쉬어갈 확률도 결코 낮지는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핵심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관측되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이 전달에 이어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트럼프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이 100억달러로 8.1% 감소했다. 대중 수출 또한 104억달러를 기록해 8.4% 줄어들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밝혔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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