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50억불 대출채권에 높은 금리·할인 요구 가능성↑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대출채권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대출채권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연합뉴스 제공


7일 연합뉴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xAI는 최근 AI 챗봇 '그록(Grok)'을 훈련할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미화 50억달러(한화 약 6조 8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거래는 미국 대형 은행 모건스탠리가 주도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이 대출을 채권 형태로 월가 투자자들에게 되팔아 조달하려는 방침이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지난 5일 오후 xAI 경영진과 함께 월가 투자자들에게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대출할 이유를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당시 xAI 경영진은 자사 데이터 센터와 그록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정작 투자자들은 다른 곳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서로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등 갈등이 심화된 까닭이다.

실제 이 같은 갈등의 골로 대출채권 조건도 악화되고 있다. 당초 모건스탠리는 xAI에 대한 대출채권을 연 12%라는 파격적 금리에 1달러당 100센트의 액면가대로 투자자들에게 팔 예정이었다. 하지만 WSJ는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 갈등이 심화된 점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xAI에 대한 대출채권에 더 높은 금리나 할인을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사업에 제동을 걸면 X와 xAI 모두 영향을 받는 까닭이다. 실제 두 사람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지난 5일 머스크가 2022년 당시 트위터를 인수할 때 빌렸던 대출채권의 가치는 1달러당 0.95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 예산에서 수십억달러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라며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연방정부 계약 파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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